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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시브#7 - 응급실

완전한인간지망생 2016. 8. 21. 12:23
오늘 새벽엔 응급실에 실려 갔다 왔다.

뻘스런 일기를 쓰면서 잘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별안간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가만히 누워서 호흡을 고르며 가슴을 맛사지 했는데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가슴이 뻐근해질 정도로 심장이 계속 요동쳤다. 특히 몸이 아플 때, 혼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최대한 빠르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냉큼 119에 신고를 했고, 신분증과 기타 중요 물품을 챙겨서 내려가니 구급차가 와 있었다. 처음에는 신림사거리에 있는 양지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맥박과 혈압을 재보더니 심각했는지 보라매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때 혈압이 최고 250/130 정도 되었다. 아마 맥박도 분당 200 가까이 되었을 것 같다. 의식은 아주 도렷해서 구급대원들의 질문에 분명하게 잘 대답할 수 있었다. 다행히 병원 도착할 때쯤 심장 박동이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할 때쯤에는 정상 범주로 돌아왔다. 그들은 내게 스트레스 받았거나, 무리했거나, 심한 운동을 한 적 있는지 물었는데 그런 건 딱히 없었다. 증상의 이름은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이라고 한다. 아무튼 결론은 보라매병원 응급실에서 수액 맞으며 한 숨 자고 나온 이야기..

내 심장은 원래 1분에 50~60회 정도로 엄청 천천히 뛴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 빡세게 움직여서 그런지 아직도 가슴이 뻐근하다.

리터럴리 심쿵한 또 처음이라 기록으로 남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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