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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3

완전한인간지망생 2017. 1. 25. 00:43
"그러면 왜 역사를 연구하는가? 물리학이나 경제학과 달리, 역사는 정확한 예측을 하는 수단이 아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가령 유럽인이 어떻게 아프리카인을 지배하게 되었을까를 연구하면, 인종의 계층은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며 세계는 달리 배열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본문 중, p.342

지금 우리 앞에는 수십, 수백 개의 갈림길이 놓여 있다. 그 중 어떤 길에도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 우연한 계기로 인해 우리는 특정한 길로 접어들게 되고, 그와 동시에 다른 모든 경우의 수는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린다. 보통 사람들은 선택과 선택이 중첩되어 만들어낸 결과물로서의 과거에 필연성을 부여하는 설명을 사후적으로 지어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역사의 필연성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우리가 선택할 수도 있었던 다른 선택지들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복원해보아야 한다. 그를 통해서 우리는 지금 우리의 삶에도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상상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의 가치체계를 고집하지 않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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