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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준익 감독 영화 그닥 안 좋아한다. 작년에 봤던 <동주> 빼고는 다 별로였다. <박열> 역시 그러하다. 플롯구성, 캐스팅, 연기, 대사, 영상 모두 마음에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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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주인공인 '박열'이라는 인물은 정말 좋았다. 왜 이런 인물을 여태 모르고 살았을까. 철저히 고증했다고 하니 실존인물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헬조선에사 보기 드문 '근대적 개인'의 면모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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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에 관심이 생겼다. 그렇다고 이걸 잡고 깊이 파고들 여유는 없고, 공부하는 도중에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되면 좋겠다. 아나키즘을 보통 무정부주의라고 번역하는데, 본래 의미에 가까우려면 반-지배-주의(anti-archy-ism)라고 옮기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자격 만으로 모두 평등하고, 모든 형태의 권력과 지배를 거부하자는 이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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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민족갈등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사실은 모든 종류의 불평등에 대한 저항을 다룬다. 모든 권력의 속성은 비슷하다. 특히 부당한 권력들의 행태는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나는 현재 우리나라의 온갖 적폐들을 많이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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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열에게는 아직 무정부주의, 개인주의, 국가주의, 민족주의, 가족주의가 혼재되어 있다. 이 모든 이념이 그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구성한다. 영화 보는 내내 아나키스트가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감독이 다양한 이념들을 세밀하게 분석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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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도 어떻게 보면 반지배주의를 지향한다. 호수적 권력, 신분권력, 자본권력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개인들의 평등한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게 협동조합 운동의 이상이다. 그런 면에서 협동조합 활동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활동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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