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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일까

완전한인간지망생 2023. 11. 11. 19:43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

 

학생들 가르칠 때는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내 할 일만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원이 되고 나서는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워서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느 날 우연히 직장인들의 구루라고 하는 신수정 님을 알게 되었다. 이 분이 전하는 이야기에는 풍부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어서 항상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이 분의 글을 읽으면 작은 것들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얼마 전에는 이런 포스팅을 읽었다. 

https://www.linkedin.com/feed/update/urn:li:activity:7121338544433893376?updateEntityUrn=urn%3Ali%3Afs_feedUpdate%3A%28V2%2Curn%3Ali%3Aactivity%3A7121338544433893376%29

일을 잘하려면 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프로덕트를 경험하라
둘째, 커뮤니티 활동을 하라
셋째, 글쓰기를 하라

 

 

얼핏 봐서는 무슨 말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다행히 신수정 님이 나름대로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그 설명에 비추어서, 지금의 내가 이 세 가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첫째, 프로덕트를 경험하라는 것은 End-to-End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보는 경험을 하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내가 영업 사원이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영업 업무를 하면 아무래도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챙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글귀의 '프로덕트'를 우리 회사가 파는 설루션으로 본다면, 영업사원은 고객에게 제품이 어떤 맥락에서 잘 쓰이는지 컨설팅하고, 제품을 쓰기 위한 인프라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안내하고, 제품을 쓰는 와중에 생기는 일에 대응하고, 고객이 제품을 잘 쓰게 되면 더 확장될 수 있게 기획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솔루션 판매에서 이어지는 다른 업무들도 챙겨야 한다. 예를 들어, 솔루션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왜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프로젝트 요건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다음, 프로젝트 제안서를 만들어서 제출하고, 제안서에 대한 발표도 한다. 프로젝트를 따내게 되면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중에도 고객과 소통하면서 문제가 없는지 챙기고,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대금 결제까지 마쳐야 한다. 프로젝트까지 함께 한 고객이니만큼,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도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나중에도 우리 회사와 함께 일하도록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렇게 한 3년 정도 경험을 쌓으면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의 웬만한 것들은 빠삭하게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둘째, 커뮤니티 활동을 하라

훌륭한 동료와 선배를 통해 배우고 협력하며 기여해야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의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 커뮤니티 활동을 매우 좋아했다. 여러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해 봤고, 그런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겼다. 그런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내 삶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활동을 안 한지 꽤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새로운 업계에 몸담게 되면서 이 업계에 적응하고 일을 배우는 데 집중하느라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게 큰 이유일 것이다. 

 

다행히 이제는 일이 어느 정도 익어서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다. 영업 사원이라 좋은 점이 있다면 역시 고객 미팅이나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온갖 회사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고객과 만날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교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마케팅 명목으로 몇몇 고객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데, 그 업무도 내가 담당하면서 우물 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어느 정도는 채우고 있다. 다만 아직은 내가 이 업계로 옮긴 지 얼마 안 되었다 보니 이런 활동들을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셋째, 글쓰기를 하라.

글을 쓰다 보면 아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니 도움이 된다. 나아가서 정리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그들과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다양한 플랫폼에 자기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나는 뒤늦게 IT나 경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런 사람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남의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그리 값진 내용이 아닐지라도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여기저기 올리곤 했었는데, 한동안 그러지를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그런 노력의 한 부분이다. 다만 아직은 당당히 이름 걸고 내놓기에는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아서 브런치에만 익명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전에 열심히 공부했던 윤리학과 지금 몸담고 있는 기술 분야를 연결해서 내 나름의 컨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이어붙여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은 IT 분야에서 경험치를 한참은 더 쌓아야 하겠고, 한편으로는 한동안 놓았던 책읽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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