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굳이 이런 길을 골랐을까 지금 회사에 들어오고 1년 조금 넘게 지났을 때였다. 대표님이 회사 모든 직원들에게 메일을 하나 보냈다. 영업팀에서 사람을 새로 뽑으려고 하는데, 혹시 지금 회사 다니는 사람들 중에 영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묻는 메일이었다. 그 메일을 받은 사람들 중에 나만 손을 들었다. 나는 사실 회사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영업 사원이 되고 싶었다. 그 메일을 보고 손을 든다고 해도 바로 나에게 영업팀에 들어갈 기회가 오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회사에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손을 들었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대표님을 세 번쯤 찾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다. 바쁜 와중에도 회사가 궁금해서 찾아온 사람이니 시간 쪼개서 만나..
글로벌 경제의 파도 위에서 헤엄치기 롯데 마트에 가면 PB 상품으로 나온 팝콘이 있다.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양이 영화관 팝콘 라지 사이즈 버킷의 두 배 정도는 될 것 같다. 재작년에 이 팝콘을 처음 알았을 때는 가격이 3000원이었다. 나는 팝콘을 무척 좋아하는지라, 이렇게 싼 값에 이렇게 많은 팝콘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집에서 영화를 볼 때나 맥주 안주가 필요할 때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마트 가서 보니 팝콘 한 봉지 값이 3500원으로 올랐다. 이때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과자 먹는 데 500원 정도는 더 쓸 수 있지, 하며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나는 주말마다 동네 목욕탕에 간다.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피로를 풀고 기분 전환하기에 아주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이 목욕..
앞의 글을 쓰면서, 이런 얘기를 왜 또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이전에 수업 한창 열심히 하던 시절에 힘들 때나 뿌듯할 때, 아니면 꼽씹을 만한 일이 생겼을 때 저런 글을 자주 썼었다. 같은 맥락이라면, 지금 회사에서 일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제는 그 때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글감도, 내용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그런데 나는 또 옛 추억에 젖어서 그 시절에 했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또 하고 말얐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정 욕구 때문에 계속 추억팔이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인정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지금은 어쩐지 스텝이 꼬여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그 ..
20살이 된 제자들을 만난 후기 세어보니, 사회생활 시작한 지 어느새 10년 차가 되었다. 내 첫 번째 직업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심지어 내 마음대로 수업을 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회사까지 하나 차렸다. 그 햇병아리 시절에 아이들 몇 명을 만났다. 이 아이들은 그때만 해도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물론 그전에도 짧게나마 만났던 아이들이 몇 있었고, 그 뒤에는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아이들에게 가장 마음이 많이 간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고, 그만큼 많은 추억을 만들었기 때문이겠지. 언젠가 이 아이들 대학 가는 것까지 보고 일을 그만두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다. 그 다짐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게 아직 마음 한편에 짐처럼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큰 회사에 이력서를 한 번 내보게 되었다. 나의 지금 경력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솔직히 욕심이다. 그래도 큰 회사에 들어가서 하게 될 일을 상상해보고, 거기에 맞춰서 내가 여태 해왔던 일들이나 내가 할 줄 아는 것들을 정리해보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력서를 써보면서 새삼 깨달은 게 있다. 내가 지금까지 이력서를 한 번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런 기회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언젠가 이력서를 많이 써야 할 때가 올 텐데, 지금처럼 긴장해서 각 잡고 잘 정리해두면 두고두고 쓰일 데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력서라는 걸 써본 적이 없으니, 일단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을 주욱 늘어놓아 보았다. 생각보다 적을 게 많아서 놀랐다. 늘어져 ..
나는 웬만하면 계획을 잘 안 세우려고 한다. 아무래도 계획을 못 지키게 될 때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 '날짜 맞춰서 끝내야 하는 회사 일' 정도로 중요한 일이 아니면 그때그때 되는대로 하는 편이다. 당연히 새해 맞이 계획 같은 것도 잘 안 세운다. 심지어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도 정하지 않는다. 그저, 작년보다 올해 나아지면 좋겠다 정도의 마음만 가지고 새해를 맞이한다. 그런데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오는 동안에는 마음이 조금 달랐다.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쫓기는 마음이 들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찬찬히 생각을 해보았다. 이렇게 해가 몇 번만 바뀌면 나도 40대가 된다 - 23년 6월부터 만 나이로 ..
지방에 있는 한 대학교에 출장을 다녀왔다.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기르고 진로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게 우리 회사 제폼을 소개하고, 쓰는 법도 간단하게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요즘 많은 회사들이 데이터 업무를 맡아줄 사람을 뽑고 있다. 그 채용 공고들을 살펴보면 우리 회사 제품을 쓸 줄 아는 사람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이런 특강을 준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방이다 보니 왔다 갔다 하기 힘들 것 같았다. 웬만하면 거절하려는 생각으로 강의료를 좀 세게 불렀다. 그런데 담당 교수님이 선뜻 그 비용을 다 내고 특강을 열겠다고 했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게 있어서 예산에는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먼 길을 다녀오게 되었다. 교육 자체는 생각보다 나쁘..
요즘 라는 책을 읽고 있다. 두꺼운 책이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은 것 같아서 꼼꼼히 읽으려고 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걱정하는 이유는 편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콘텐츠 또는 사건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편적으로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 경향이 있다. (p. 31)] 솔직히 나는 평소에 이 내용과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많다. 이런 저런 사정들 꼼꼼하게 생각하고 결정하기보다는 정해진 쉬운 답 하나를 빨리 찾고 넘어가버리고 싶어 한다. 그러면 더 깊이 생각 안 해도 돼서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답을 정해버리고 나면 꼭 그 답과 어긋나는 케이스를 만난다. 이런..
2020년 초, COVID-19가 퍼지면서, 일이 갑자기 잘 안 풀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문을 닫게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비록 그 일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힘든 시기에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그렇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 전까지는 남들이 뭘 어떻게 하는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 일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잘 되겠지, 하고 우직하게 열심히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냈던 셈이다. 세상이 바뀌어가는 데에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졌더라면 여러 가지 성공 사례들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일이 힘들어졌을 때는 그..
도덕이란 삶에 '참여'해 스스로 세상을 '구성'해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답을 주는 존재이거나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온갖 정답으로 채워진 도덕 교과서는 정작 조금도 도덕적이지 않다. 아이들이 직면하는 복잡한 삶의 국면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도록 도와주는 힘,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도덕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실천하고, 보여주고, 나누는 것,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그런 것이 아닐까? 복잡하고, 유쾌하지 않은 현실로부터 아이들을 최대한 떨어뜨려 놓는 것을 도덕이라고 여기는 교육은 허약한 사회를 만든다. 답이 아니고 길이 아니어도 좋다. 부딪치고 다쳐도 괜찮다. 자기 생각이 없는 껍데기뿐인 인간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삶에 뿌리를 내린 도덕, 현실을 직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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