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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만난 사촌누님이 본인의 아들(남, 예비초3)을 영어 학원에 보낼지 말지 내게 물어보았다. 갓 10대에 접어든 사람으로서 당장 영어 단어 몇 개를 더 알면 무엇이 나아질까.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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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특정한 사물이나 개념에 명칭을 부여한다. 그러므로 언어 학습은 생각을 물질적인 형태로 번역하는 도구를 가지는 일이며, 세상 만물을 구분하는 틀을 지니는 일이다. 언어를 잘 다룰수록 세밀하게 사고하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다. 10살이라면, 모국어를 충분히 능숙하게 사용할 만큼 연습을 한 다음에 외국어를 가르치는 게 맞다고 본다. 사고의 중추가 형성되는 시기로서, 모국어가 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짱짱맨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어를 잘 해내고 싶다면 영어를 모국어로 느낄 수 있을만큼 영어에 노출시키면 된다. 영어의 자리에 다른 언어를 대입해도 좋다.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일단 우리 말을 능숙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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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가 워낙 잘 나와서 조만간 외국어를 학습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좋은 번역을 얻으려면 먼저 정확한 언어를 입력해야 한다. 아직은 아무리 좋은 번역기라도 내 생각을 정확한 언어로 번역하지는 못한다. 그러니 언어 학습의 1차적인 필요성이 곧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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