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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잘 했든 못 했든, 지적을 당하면 반발심이 생기는 게 인지상정이다. 다만 그 반발심이 억울한 마음으로까지 커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 지적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먼저 가려내고 나서 억울해해도 늦지 않다.
요즘 할 일이 좀 많다. 그걸 해내기 위해서 나름대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몸은 하나이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쩔 수 없이 구멍이 생긴다. 한 학부모님께서 아이들을 통해 그에 대한 지적을 해주셨다. 문제는 수업 일지였다. 지금 진행하는 수업이 다섯 개인데, 성실하게 수업 일지를 쓰는 건 두 개밖에 되지 않는다. 해당 수업의 경우, 8월 말, 9월 초 이후로 수업 일지를 작성하지 못했다. 가장 성실해야 할 부분을 놓친 거라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잘못이다.
내일은 이 수업의 간담회가 열린다. 수업 내외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있지만, 내가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 많이 혼나겠지만, 솔직하게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해야겠다. 그런데 그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다시 매일 같이 밤을 새는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사실 겁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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