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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 특히 아이들이 나에게 존경의 염을 표현하면 내가 과연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럼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는 내가 뭔가 잘못해서 반성할 때보다 심사가 한층 복잡해진다.
오늘은 '성공-성장-성숙'이라는 주제로 초등학생들과 수업을 했다. 수업의 도입부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장 성공한 것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 적고 발표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내 이름을 적었다. 아이들이 답을 고민하는 동안 '선생님 정도면 괜찮지 않냐?'라고 너스레를 좀 떨었더니 불쌍해서 반쯤 장난으로 그렇게 답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진심이었고, 발표하기 부끄러우니 선생님안 읽으라고 책을 내게 줬다. 자기도 나중에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심우열 선생님처럼 재미있고 즐겁게 수업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책에 적혀 있었다. 고작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보는 사람인데, 매일 오랜 시간 만나는 학교 담임 선생님보다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득해졌다.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타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 학교 선생님들보다 학원 선생님들을 더 따랐던 것도 비슷하다. 그 학생은 나에게 비추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마음이 고맙고, 내 할 일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는 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들 앞에서 행실을 더 똑바로 해야겠다는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가장 좋은 교과서는 교사의 삶'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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